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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이야기

Twinings Lady Grey ::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

by bongz 2020. 2. 27.

 

영국의 홍차 브랜드는 300년 이상의 세월을 이어오며 세계 홍차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있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브랜드가 바로 트와이닝입니다. T. 트와이닝이 1706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커피하우스를 열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커피와 차를 함께 파는 가게였는데 당시에 여성들의 커피하우스 출입은 금지가 되어 원성을 샀다고 합니다. 이에 트와이닝은 1717년 여성들을 위해 홍차만을 판매하는 골드 라이언(gold lion)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열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 매장을 상징하는 황금 사자 상이 지금도 가게 앞에 버티고 있다고 하네요. 빅토리아 여왕 때부터 역대 왕실에 납품을 한 것에 이어 1972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수출 공로를 인정 

받아 수출산업장려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주문판매 형식이면서 브랜드 홍차도 없는 편이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블렌드 차들도 115개국에 넘도록 수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트와이닝 티를 접하게 된건 올리브영이었는데요. 그곳에서 다양한 맛 별로 먹을 수 있는 티가 있어서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원래 얼그레이를 좋아했었는데 레이디 그레이의 은은한 맛과 향이 더 오래도록 기억 남아 트와이닝의 레이디 그레이를 좋아해 최근에는 잎차로도 구매를 했답니다. 오늘은 가장 대중적인 얼그레이와, 레이디그레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얼그레이는 지금까지도 가장 유명한 가향차 중에 하나로 베르가못(bergamot) 향을 첨가하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가향차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가향차는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요. 첫 번째는 공정 과정에서부터 향을 가미하는 것으로 쟈스민 펄이나 로투스 그린 같은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로는 특정 차를 블렌딩 한 후에 향을 가미하는 것으로 얼그레이나 바닐라 티가 이에 해당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얼그레이는 1830년대 영국의 얼 찰스 그레이 백작이 즐긴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얼 찰스 그레이 백작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차라고 합니다. 얼그레이가 만들어진 가장 유력한 설은 석회질 물의 균형을 잡기 위해 중국 기문 차에 베르가못 향을 첨가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베르가못은 이탈리아의 남부에서 나는 과일로 시트러스 향을 지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향 때문에 호불호가 조금 갈리긴 하는데요. 저도 처음부터 얼그레이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았답니다. 처음에 먹었을 때 화장품 향이 난다고 느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베르가못 향이 가향되어서 그렇게 느꼈었나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차 중에 하나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취향이 변하듯 느껴지는 것도 다른 듯합니다.

 

레이디 그레이(Lady Grey)는 찻잎에 오렌지 향을 넣은 가향차입니다. 레이디 그레이에는 레몬 껍질과 오렌지 껍질, 감귤 향을 블랜딩 하고 수레국화 꽃잎이 들어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그레이보다는 조금 더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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